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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의 대가 PMC프러덕션에서 회심의 작품, 아르센 루팡의 첫 막을 3월 5일 블루스퀘어에서 올렸다. 어릴 때 만화에서 본 루팡은 서양의 홍길동을 보는듯해 눈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신출귀몰한 루팡의 화려함을 어떻게 뮤지컬로 어찌 꾸며낼지 참으로 궁금했다. PMC 프러덕션 공연은 볼 때마다 화려하고 센스 넘치는 연출들이 참 많았기 때문에 멋진 연출이 펼쳐지길 기대했다.

 

 

 

 

 

# 연출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화려한 멀티미디어가 뿜어져 나왔다. 고풍적인 연출로 사치가 심했던 프랑스의 시대적 모습을 잘 그려냈다. 멀티미디어와의 적절한 조화는 조금 몽환적이면서 화려해 출발이 참 만족스러웠다. 분명 이러한 연출 기법은 루팡의 신출귀몰한 모습을 참으로 멋지게 표현할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내 바람과는 달리 멀티미디어의 활용은 생각보다 단순 용도로 활용하게 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이런 멋진 기능을 막이 바뀌거나, 비가 내리는 연출에만 사용하다니 참으로 아까웠다.

 

   무엇보다도 사운드가 참으로 아쉬웠다. 특히, 루팡이 고뇌에 빠지며 조명이 그에게만 집중되는 웅장한 씬이 있었다. 적절한 연기와 함께 고뇌하는 그의 모습을 참으로 잘 연출했는데, 세상에 사운드가 너무나 약했다. 음악은 괜찮았는데 그 울림이 너무나 약해서 가슴이 와닿는 느낌이 너무도 적었다. 가슴을 울리는 듯한 우퍼의 기능이 없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도 사운드는 최악이었다. 이 극의 최대 실수는 풍부한 사운드의 부재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멋졌던 건 무대가 장소에 이동에 따라 변신하는 모습을 굳이 감추지 않고 선보였다는 것이다. 변신하는 모습이 인셉션을 보는듯 해 놀라웠다. 커다란 건물들이 무대에서 움직이는데 참으로 멋진 볼거리였다. 마지막 씬에서는 건물이 밑에서 올라오는 등 입에 침을 조금 바르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대 연출을 참으로 현실감있게 만들었다. 역시 PMC 프러덕션이다.

 

 

 

 

 

# 스토리

 

   우선, 주 관람객의 연령대를 어디로 설정했는지 참으로 궁금했다. 분명 어린이를 주 공략층으로 본 것 같진 않는데, 대사가 참으로 유치했고, 느끼했다. 분명 극 분위기는 비장하고 정렬적이었는데, 그 곳에서 갑자기 나오는 오글거리고 싸구려 대사들은 실소를 머금게 만들었다. 예를들면 조세핀이 칼에 찔려 죽어가는 씬이 있었는데, 조세핀이 죽어가며 하는 대사가 참으로 오글거린다. "몸이 점점 따뜻해지고 있어." 맙소사, 이게 무슨 말이야. 자신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피를 느끼면서 하는 말이긴 한데 참 싸구려 대사같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대사가 종종 튀어나온다. 다른 씬에서도 분위기를 깨트리며 웃음을 노린 멘트들이 참 많았는데, 웃기기 보단 실소를 머금었다. 유머와 장난의 구분을 모르는 것만 같았다. 제발 극 중간중간 싸구려 대사들은 수정해줬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 스토리 라인이 별로다. 약간의 반복적인 구성으로 되어있고, 스토리 자체가 중심이 없어서 어수선하다. 힘찬 파도가 육지로 달려가는 듯한 전개가 아니라 잔잔한 호수의 물결같은 전개라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어릴적 보던 EBS 만화를 성인이 되어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몸이 저절로 늘어졌다. 아니 루팡에서 이렇게 긴장감이 없을 수가 있을까.

 

   캐릭터마다 고뇌를 가지고 있는데 그 고뇌들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다크라이트 라이징 같은 고뇌를 불러들이진 못하더라도 충분히 비슷하게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는데 아쉽다. 초연이다 보니 배우가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지 않아서 내가 체감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진짜 스토리 자체는 똥망이다. 여러가지 반전들을 담아놓긴 했지만, 어떡하죠. 너무나 쉽게 눈치 채고 맙니다.

 

 

 

 

# 배우

 

 

 

 

 

   압니다. 초연 공연이라는걸요.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 봤지만 이건 너무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우 대부분 그 캐릭터에 녹아들지 못했다. 내게서 스토리에 실망하긴 만든 건, 사실 배우들 탓이 너무도 컸다. 스토리를 등에 짊어지고 가야할 배우들이 스토리를 다 망쳐놓았다.

 

 

   제일 실망한 건 역시 루팡역에 양준모다. 비교적 느끼한 대사들이 많았는데 이를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원빈이 와서 읊어준다면 정말 멋진 모습일 것 같기도 했는데, 양준모는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그냥 주먹을 불끈쥐게 만드는 오그라듬이 가득했다. 그리고 키 작은 내가 할 소리는 아니지만 키도 작으시고 비율도 안 좋으셔서 내가 떠올린 루팡과는 이미지가 너무도 멀었다.

 

 

   넬리 역의 배다해는 캐릭터는 잘 녹아 든 것 같았는데, 대사 전달력이 똥망이다. 노래를 부를 때마다 내가 다 숨이 넘어갈 것만 같았다. 듣는내내 괴로웠다. 이지도르 역의 강성 또한 뭐 이리 노래에 힘이 없는지.. 게다가 강성 또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지 못했다. 가니마르 역의 김민수도 진짜 망이다. 감초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대사 칠 때마다 발음이 자꾸만 샜다. 유머 치는 타이밍도 너무 안 좋았다. 게다가 회심의 연출, 실제로 담배 피는 모습도 있는데 전혀 고뇌하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개그콘서트 유민상이 아빠와 아들에서 노려보는 듯한 느낌만 들었다.

 

 

   그나마 레오나르도 역할의 박영수와 조세핀 역할의 안유진이 선방을 해줬다. 가몸에 단비가 내리는 열린 발성으로 노래를 듣는 것이 참으로 기뻤다. 계속 숨 넘어갈 듯한 노래를 듯다가 이 두분의 노래를 들으니 참으로 시원하게 느껴졌다.

 

 

 

 

   처음 공연이라 많이 서툰면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공연을 하면서 분명 완성도 있는 공연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공연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자그마한 것들 하나하나가 공연의 많은 것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점차적으로 하나하나 수정해나간다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공연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르센 루팡 ( 2013.02.14 ~ 2013.05.05 )

화 ~ 금 PM 8시 / 토 PM 3시, 7시 / 일 PM 2시 (월요일 공연 없음)

공연장소 : 블루스퀘어 (한강진역)

  • ?
    석석이 2013.03.07 01:24
    똥망인데 왜 별점을 7이나 줬어????!!!
  • ?
    청순남 2013.03.07 08:54
    나름 발전 가능성이 많아. 아마도 한달 정도만 지나면 어느정도 자리 잡을 것 같아.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어..
  • ?
    깡지 2013.04.06 09:56
    어제 4월5일 공연본 1인. 이공연보고 저만 그런가싶었는데 ㅎㅎ;;
    루팡님 비율 특히 머리-_-; 웃음나옴;
    발전가능성보단 아예 전면 수정해야할듯싶어요 . 스토리전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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